한국교육사 - 개화기 정부의 교육정책(1876～1894)

 

 

	한국교육사37	개화기 정부의 교육정책(1876～1894)

1. 개관

1) 무비자강정책의 추진 : 1876년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조선 정부는 새로운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무비자강 정책을 추진하였다.

2) 새로운 국가기구의 창설을 통한 내정개혁 추진 : 조선 정부는 종래 없던 국가기구인 통리기무아문을 창설하여 청, 일, 미국 등과의 외교교섭으로 상대국의 정국을 탐지하고, 그들의 농업 기술과 통신, 교통 시설을 도입하여 내정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다.

3) 새로운 형태의 교육 필요 : 자강과 개방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요구되는 군사기술과 영어 연수 등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등장시키게 되었다.

 

2. 교육개혁의 방향

1) 전통교육에 새로운 내용을 보충한 교육개혁 : 무비자강 시대의 교육개혁은 전통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이 아니라 전통교육에 새로운 내용과 기능을 보충한 교육개혁이었다.

2) 전통교육에서 교양을 익히고 신식 관립학교에서 기술을 익힘 : 정부가 추진하는 자강과 개방 정책 수행에 요구되는 인재들은 관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교양은 전통 교과인 경서 강학을 통해서 배웠고, 서양식 군사기술, 양의술, 영어 어학능력 등은 신식관립학교를 통해 배웠다.

 

	한국교육사38	개화기의 신식관립학교

1. 신식 관립학교의 성격

1) 정책 수행에 필요한 관리 양성 기관 : 군사기술, 양의술, 영어 연수 등을 위해 설립한 신식관립학교는 자강과 개방정책을 추진할 정부기구의 실무 관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었다.

2) 특수 직업 학교 : 신식관립학교는 정부관리 또는 관리지망생에게 군사기술, 영어 등을 가르치는 일종의 특수 직업 학교였다.

3) 실용적 교과 채택 : 전통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유학 경서는 도덕성 함양에 일차적 중요성을 두고 있는 교양교과였던 반면, 신식관립학교의 교과는 인격완성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국가적 필요나 사회적 유용성 때문에 선정된 교과였다.

 

2. 동문학(1883)

1) 동문학의 설립 : 동문학은 외아문소속으로 1883년 목린덕에 의해 설립되어 영국인 전신기사인 핼리팩스에 의해 영어가 가르쳐지기 시작했다.

2) 외아문 소속 국가기구 : 동문학은 외아문 산하 기구로 영어연수, 서적 간행과 신문발행을 담당한 국가기구였다.

3) 관리양성을 위한 특수직업 학교 : 동문학은 단지 역관을 양성하기 위한 ‘통변학교’이상의 것으로, 외교교섭이나 새로운 정부기구의 실무를 담당한 관리를 위한 특수직업학교였다.

4) 교육성과 : 동문학에서 어학 연수를 마친 인물들은 정부의 자강정책 추진의 실무를 담당하였다.

 

3. 육영공원(1886)

1) 설립 : 동문학의 운영만으로 영어 해득자 양성이라는 국가적 필요를 충족할 수 없자, 정부는 미국과 외교교섭을 벌여 교사를 초빙하게 되었다. 미국으로부터 교사들이 입국하자 정부는 1886년 9월 육영공원을 설립했다.

2) 목적 : 육영공원은 단순히 영어연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조선의 자강에 도움이 될 만한 외국문물을 들여오기 위한 것이었다.

3) 교과 내용 : 이러한 정부의 의도는 육영공원의 교과에 역사, 지리, 산술, 과학 뿐 아니라 농리, 화훼, 초목 등이 포함되어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

4) 대상 : 육영공원의 학생은 역관이나 그들의 자제가 아니라 양반고관 자제나 그들이 추천한 유생들이었다.

5) 구성 : 육영공원은 좌원, 우원으로 나누어 학생을 선발했다. 좌원은 과거 급제자, 참하관 중 연소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우원은 총명한 유학 가운데 선발하였다.

 

4. 연무공원

1) 연무공원의 설립 : 정부는 군비 강화를 위해 군사기술을 도입하여 군관을 기르고자 1887년 10월 연무공원을 설립했다.

2) 연무공원의 발전 : 연무공원은 갑오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신설된 사관학교로 발전되고, 이듬해 무관학교로 개편되어 대한제국의 군관양성기관으로 정착되었다.

 

 

	한국교육사39	개신교와 근대학교

1. 개신교의 수용과 교육의 변화

1) 1882년 미국과 수교한 후 조선의 정부는 개신교의 전도는 금하되, 개신교의 교육 및 의료사업은 윤허하였다.

2) 이는 자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양문물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개신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

3) 양의술의 소개와 영어 강습으로 시작된 개신교의 교육사업은 중등교육기관의 설립으로 발전되었다.

 

2. 개신교의 교육운동

1) 광혜원(1885)

: 개신교에서 설립한 병원으로 부속 의학교에서 양의술을 교육했다.

2) 배재학당(1885)

① 정부로부터의 명칭 및 현판 하사 : 1885년 8월 3일 아펜젤러가 시작한 남자학교로 1887년 정부로부터 학교 명칭과 현판을 하사받았다.

② 관비 영어 위탁 교육 : 1895년 갑오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세운 관립 외국어하교의 영어과로 충당할 수 없는 학생의 영어 교육을 위해 정부와 ‘관비 영어 위탁교육 계약’을 맺고 이들을 교육했다.

③ 교양교육의 실시 : 아펜젤러는 1896년 서재필을 초청하여 세계사, 지리, 종교, 정치 등을 강연토록 함으로써 초보적 수준이나마 교양교육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④ 교육과정 : 경서 강학과 영어 강습이 공식적 교육과정이었으며, 대한제국의 독립주권 확립을 위한 학내외 정치운동은 비공식 교육과정이었다.

⑤ 유학 경서 강독 : 유학의 경전을 정신적 도야를 위한 교양과목으로 본 아펜젤러는 한문과를 설치하고 유학의 강서를 주요 교과로 가르쳤다.

3) 이화학당(1886)

① 북감리교 선교사 스크랜톤 부인이 설립한 우리 나라 최초의 여학교이다.

② 성경을 가장 중시하였고, 영어, 산술, 한글, 창가, 역사, 글쓰기 등과 한문도 가르쳤다.

4) 고아원과 여자기숙사의 설립

: 장로교는 경신학교의 전신인 고아원(혜빈원)과 정신여학교의 전신인 여자 기숙사를 설립했다.

5) 초등교육운동

① 장로교와 감리교는 교회 부설 주일학교나 주간학교를 통해 초등교육운동을 전개했다.

② 장로교의 주간학교나 주일학교는 조선인의 부담으로 운영되었으며, 1908년에 599개에 이를 정도로 크게 발전하였다.

 

	한국교육사40	갑오개혁과 근대적 교육제도의 도입

1. 교육개혁의 전개

1) 교육부서의 개편 : 정부는 갑오개혁을 계기로 정부의 학제를 개편하면서 중앙의 교육행정기구로 학무아문을 두었다가 학부로 개편하였다.

2) 학무아문은 ‘학무아문고시’를 통해 국정의 쇄신에 있어 영재교육의 시급함을 강조하고 소학교, 사범학교, 대학, 전문학교 등 새로운 학교의 설립을 천명하였다.

3) 고종은 1895년 홍범 14개조를 선포하여 근대적 신교육과 신기술 도입을 제시하였으며, ‘교육입국조서’를 발표하여 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 교육개혁의 방향

1) 초등교육의 실시 : 교육개혁은 먼저 국민대중을 위한 초등교육을 광범위하게 시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사범학교와 소학교를 설립하였다.

2) 근대적 개혁에 필요한 인적 자원의 육성 : 그 다음 목적이 정부의 근대적 개혁에 필요한 인적 자원을 시급히 육성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각종 외국어학교와 무관학교, 의학교, 상공학교, 광무학교, 법관양성소 등을 설립했다.

3) 근대학교의 방향 : 개혁에 필요한 인적 자원의 육성을 목표로 한 근대학교로서의 관학은 ① 외국어 교육 ② 교원양성 ③ 실업교육이라는 세 가지 면에 치중하였다.

	한국교육사41	개화기의 전통교육

1. 1880년대: 전통교육과 신식교육의 병존

1) 무비자강을 위해 서양식 기술교육을 도입했던 시기의 교육개혁은 전통교육에 대한 전면적 개혁이 아닌 새로운 내용과 기능을 보충한 교육개혁이었다.

2) 정부가 추진하는 자강과 개방정책 수행에 요구되는 관리들은 전통교과인 경서 강독을 통해 기본 교양을 배웠고, 서양식 군사기술, 양의술, 영어 어학능력 등은 신식관립학교를 통해 배웠다.

3) 교육적 안목이 있는 개신교 선교사 또한 전통교육의 힘과 유용성을 간파하고 개신교 학교에서도 전통교과를 온존시켰다.

 

2. 갑오개혁이후: 근대교육과 전통교육의 단절

1) 전통적 교육기관인 성균관은 과거제도의 폐지와 함께 그 권위를 잃어 버렸고, 1908년에는 일본 통감부의 압력에 의하여 그 규모를 축소시켜야 했으며, 1911년 ‘경학원’으로 개칭되었다.

2) 이로 인해 천년이 넘은 전통적 교육의 제도적 형태와 활동은 그 자체의 체질적인 변화를 시도해 보지도 못하고 종결되었다.

3) 결과적으로 교육의 제도와 활동은 전통과의 단절상태에서 서구적인 것으로 대치되었다.

 

 

	한국교육사42	교육입국조서

1. 개요

1) 교육입국조서란 1894년 갑오경장의 후속으로 1895년 고종이 발표한 조서이다.

2) 이는 국민들이 교육에 힘쓸 것을 호소하는 국왕의 절실한 심정이 담긴 문서로 서구식 학교제도의 출발을 선언한 것이다.

 

2. 교육이념

1) 국가주도의 보편적 국민교육실시 : 정부는 조서선포에 이어 근대교육제도 수립을 위한 여러 제도와 법령을 공표하여 학제에 따른 학교제도의 수립에 나섰다.

2) 지․덕․체 중심의 전인교육 : 조서는 덕양․체양․지양을 닦으라 하여 지․덕․체 중심의 전인교육을 내세웠다.

3) 실용의 중시 : ‘헛이름과 실용을 분별하여 쓰라’고 하여 실용교육을 중시했는데, 이는 미국의 실용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 교육구국의 입장 : “교육은 국가를 보존하는 근본이며 국가의 부강이 신민에 달려있다.”고 하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육사43	근대학교의 개황

1. 관공립소학교

1) 소학교령에 의거하여 관공립소학교가 한성과 지방의 주요 도시에 설치되었다.

2) 공립소학교는 관립소학교와는 달리 교원의 봉급만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학교설립이나 운영은 해당지방에서 담당하였다.

3) 소학교에는 심상과와 고등과가 있었고 수업연한은 심상과-3년, 고등과-2년 내지 3년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4) 교과목

① 심상과의 교과목은 수신, 독서, 작문, 습자, 산술, 체조, 본국역사, 도화, 외국어 등이며,

② 고등과는 여기에 외국 지리와 외국 역사 그리고 이과를 추가하도록 했다.

 

2. 한성사범학교

1) 1895년 5월에 설치된 한성사범학교는 소학교 교원 양성기관으로 본과-2년, 속성과-6개월을 두었다.

2) 교과목: 수신, 교육, 국어한문, 역사지리, 수학, 물리, 화학, 박물, 습자, 작문, 체조 등을 두었다.

3) 한성사범학교는 1906년 9월에 관립한성사범학교로 개편되기까지 195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3. 관립외국어학교

1) 관립외국어학교는 1인의 교장 밑에 영어학교, 한어학교, 일어학교, 법어학교, 아어학교, 덕어학교 등 6개의 외국어학교로 분리 설치되어 있었다.

2) 교육기간은 일어와 한어는 3년 나머지는 5년이었다.

3) 외국어학교에서는 외국어와 함께 한문, 본국역사와 지리도 가르쳤다.

 

4. 관립중학교

1) 1900년에 설치된 관립중학교는 4년제의 심상과와 3년 과정의 고등과를 두도록 되어 있었다.

2) 그러나 관립중학교는 심상과만을 개설하고 소학교 졸업자를 입학시켜 중등교육을 실시했다.

5. 성균관

1) 학부는 성균관을 근대적인 교육기관으로 개편하여 3년과정의 경학과를 두어 4서3경, 역사, 지리, 산술 등을 가르치도록 했다.

2) 성균관의 향사기능은 분리되어, 성균관의 경학과는 전적으로 교육기능만을 담당하였다.

 

6. 관립의학교, 관립상공학교

1) 관립의학교는 1899년 3년 과정의 속성과를 하고 학과시험으로 신입생을 모집하여 서양의학교육을 시작했다.

2) 1899년 5월에 설치된 관립상공학교는 상업과와 공업과를 두고 4년과정으로 실업교육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