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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등학생 시기의 특징

초등학생 시기는 두뇌의 극적인 성장과 행동의 발달이 나타나는 어린아기 때나 취학전에 비해 지극히 조용한 편이다. 또한 신체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성적으로 성숙하는 청소년기에 비해서는 그리 큰일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는 시기이다.

 

결정적 전환점

초등학교 시기는 가정에서 학교로 넘어가는 다리와도 같은 시기이고, 의존적이던 아이가 독립적으로 되어가며, 두리 뭉실했던 사고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되고 문제 해결이 가능해지며, 신체적으로 성숙해져서 2차 성징의 문턱에 들어서고, 다양한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며, 막연하기만 하던 관심사가 미래로 가는 문을 열어줄 수 있는 독특한 자기만의 성취로 나아가는 시기이다.

 

은총의 시기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졸업하기까지 발달하는 능력들은 훗날 갖게 되는 직업이나 취미활동의 토대가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축구나 육상 또는 자기표현, 사물을 고안해내는 능력, 수학문제 풀기 등이 그것이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새로운 기술을 계속 배우지만, 뇌 속의 신경회로가 다듬어지고 솎아지는 사춘기 이전은 새로운 기술을 더욱 쉽게 배울 수 있는 은총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인이 된 다음에 이와 같은 수준에 이르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인상적 발달

초등학교 수업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읽기, 쓰기, 셈하기 등 앞으로 배워 나갈 학과들의 기본이 되는 과목들을 배운다. 이 시기에는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며, 각 신체기관 간의 협동과 통제가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뒤로 걸을 수도 있고, 두발 자전거도 탈 수 있으며, 매듭을 묶을 줄도 알게 된다.

 

자의식 성장

초등학교 시기에도 활발한 상상력을 유지하긴 하지만, 동시에 이성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면서 직접 만져본다거나 사물을 제 손으로 움직여 보지 않고도 개념과 상징을 정신적으로 조작하여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아이의 도덕심은 아직도 유아기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공정함, 윤리의식, 책임감이 조금씩 자라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우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다. 자의식은 초등학생 시기에 걸쳐 꾸준히 성장하며, 이와 더불어 집중력도 커간다.

 

개성의 발견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남들과 똑같이 옷을 입고 행동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처럼 행동이나 외모가 다른 사람과 달라 보이지 않으려고 몹시 노력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열의와 개성, 적성 등이 자라나는 것도 이 시기이다. 아이들은 제각각 나름대로의 열정과 관심을 키워 나간다. 예를 들면 야구카드, 모형 자동차 이국적인 옷을 입은 인형을 수집한다든지, 만화책이나 추리탐정, 모험소설을 읽는다든지, 수예, 야구, 비디오 게임을 한다든지, 태권도나 요리를 배운다든지, 곱셈과 나눗셈에 탁월하다든지, 아니면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잘하는 것 등이다.

 

육체적 성장

사춘기 직전인 10대 초반의 아이들은 모두 식욕이 왕성하고, 성에 대한 호기심 또한 왕성하다. 그리고 가끔 텔레비전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여자아이들이 빨리 성숙하는 바람에 남녀 간의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평균적으로 여자아이들의 사춘기 첫 단계는 만 열 살 무렵에 시작된다. 만 열한 살이 되면 대부분의 여자아이들은 어른 키의 90%에 이르며, 몸무게는 어른의 반 정도가 된다. 그리고 급성장을 거듭하다 열두 살 무렵에 생리를 시작하면 1년 후까지 계속해서 급성장을 한다. 한편 남자 아이들은 열한 살까지 어른 키의 80% 정도만 자라며, 열 서너 살 무렵에야 급성장기가 시작된다.

 

2) 뇌의 성장

초등학생 시기의 정신적신체적정서적사회적 발달은 뇌의 성장을 필요로 하며, 경험을 통해 자기 시스템 안에서 저절로 발달하게 된다(부트스트래핑). 그 결과 신경 나뭇가지(수상돌기)의 가지가 더욱 무성해지고, 자주 사용되는 신경가지들 사이의 신경회로와 신경접속(시냅스)은 더욱 안정되며, 쓰이지 않는 신경연결은 선택적으로 더 많이 제거된다.

 

시냅스 제거작업의 시작

시카고 대학의 피터 허텐로커 박사는, 뇌가 자극을 받으면 수상돌기가 초등학생 시기 내내 계속해서 가지를 뻗고 성장한다고 주장한다. 그와 동시에 과다한 시냅스 접속은 점점 더 대량으로 제거된다. 대뇌피질의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에서는 한 살부터 시냅스 제거작업이 시작되어, 열 살이 되면 작업이 완전히 끝난다. 사고와 자기통제의 중추가 되는 전두피질에서는 일곱 살 무렵에 시냅스 제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청소년기 내내 계속된다.

 

포도당 소비량의 변화

포도당 소비량을 토대로 뇌세포의 활동을 측정하는 방법은 약하거나 사용되지 않는 신경접속들을 제거하는 작업이 초등학생 시기에 시작된다는 생각을 뒷받침해준다. 디트로이트에 있는 미시간 소아병원의 해리 추가니는 뇌의 신진대사 활동이 만 두 살 무렵에 절정에 달하며, 만 여덟 살에서 열 살까지 포도당을 아주 높은 비율로 태운다고 한다. 그 때부터 포도당 사용량은 꾸준히 줄어들기 시작해서, 만 열여섯 살에서 열여덟 살이 되면 신진대사율이 어른의 비율, 즉 바닥으로 떨어지게 된다.

 

뇌의 유연성 변화

만 두 살에서 열 살까지는 두뇌 신경세포에 연료를 더욱 많이 공급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뉴런 하나당 각각 1만개의 가지가 있어서, 5만개의 다른 가지에 접속하여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쓰이지 않는 신경접속이 제거되어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숲의 규모가 작아진 후에야 세포 내에서 연료가 천천히 타들어 가면서 신진대사가 느리게 진행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냅스 제거작업에 따라 활동이 줄어들면서 뇌의 유연성 역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뇌 수술을 받았거나 뇌에 외상을 입었지만 무사한 경우, 회복능력이 점차로 떨어지는 현상에서 잘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뇌가 문법이나 기타 정보를 흡수하는 능력 역시 나이가 들면서 저하된다.

<성장기 아이들의 뇌에 관한 연구>

네덜란드 연구자들은 만 다섯 살에서 열두 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백 차례에 걸쳐 아동 두뇌발달의 전기적 유형을 읽어내는 EEG 측정을 실시한 결과, 전두엽과 그 접속에서 아주 활발한 활동이 일어난다는 점을 발견했다. 어떤 연구에서 그들은 다섯 살에서 열한 살 사이의 남자아이들에게 왼쪽 귀에 소리가 들리면 왼손으로 버튼을 누르고, 오른쪽 귀에 소리가 들리면 오른손으로 누르되, 양쪽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경우에는 버튼을 누루지 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일곱 살에서 아홉 살 여자아이들에게 스크린에 죽 나오는 구절들 중에서 자신이 외운 구절이 나오면 버튼을 누르라고 시켰다. 문구가 나올 때마다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미리 지정한 색깔-여자 아이들 중 반은 빨간색, 나머지 반은 녹색이 정해진 색이었다-로 외운 구절이 나타날 때마다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이 테스트의 함정이었다.

네덜란드 연구팀은 아이들의 나이가 많을수록 이와 같은 과제에 대한 반응이 훨씬 더 빨라지고, 틀린 자극에 대해 순간적으로 버튼을 누르려는 충동을 통제하기가 쉬워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종류의 통제력, 즉 억제력이 생기는 것은 그만큼 두뇌가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억제력을 관장하는 곳은 전두피질에 자리 잡고 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전두피질에 있는 통제로가 더욱 발달하며, 그에 따라 한 가지 일에만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능력, 한 과제에 오랫동안 집중하는 능력 그리고 관계없는 세부사항들을 제외해버릴 수 있는 능력 등이 향상된다. 물론 우리는 성숙한 전두엽이 할 수 있는 여러 능력들의 총합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지능의 여러 가지 양상들-판단력, 이성적 행동, 정신적인 조직력, 인내심 등-이 전두엽에 달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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