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시. 평화감수성 훈련1 - 몸놀이+맘놀이

 

액션메소드(action method)의 관심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몸으로 경험하고 배우며 자신을 세워가는 액션메소드는 이제 교육 과정 뿐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망을 조율하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첫 만남의 이미지는 결국 상대를 보는 그 아이 자신의 이미지라는 것을 기억하자. 상대방의 이미지는 자신의 내면에서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계를 시작하기도 전에 생겨나는 왜곡된 이미지를 깨는 정확한 방법은 몸으로 서로를 함께 알아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그저 놀이입니다. 놀이에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부터 왜곡되기 시작합니다. 놀이에 담겨진 아이들의 자율성과 자발성의 기재는 그 어느 잣대로도 재단할 수 없는 창조적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놀이의 영역을 만들어 가면서 해석을 덧붙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폭력성과 경쟁구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자 하는 응보적 욕구의 발로가 아니라면 신체를 깨우는 놀이와 마음을 만지는 놀이는 경계의 벽을 허물고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도구가 된다는 데 있습니다.

 

1. 몸 놀이: 신체 감각 열기

놀이를 모르는 아이들은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참여의 방식을 알지 못합니다. 함께 즐거운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연대와 연결의 의미들도 더디게 알아가게 됩니다. 아이들의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 이상으로 몸 놀이는 아이들의 영혼이 자유로워지게 토닥여 줍니다. 또 이 놀이는 타인과 몸으로 만나는 평화의 몸짓입니다. 여기 소개된 놀이는 교실에서 많이 진행하는 몸 놀이들의 일부입니다.

 

매듭풀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의 하나. 엉킨 것을 풀기 위해 서로의 협력과 지혜가 필요한 몸 놀이이입니다.

두 사람씩 짝을 짓고, 서로가 두 팔을 크로스 하여 손을 맞잡는다.

각자 팔을 X 모양으로 하고 오른팔을 왼팔의 위쪽으로 놓고, 오른손바닥은 땅을 향하게 왼손바닥은 하늘을 향하게 하여 상대방과 맞잡는다.

진행자는 두 사람이 손을 정확하게 맞잡고 있는지 확인하고 손을 놓지 않은 채로 풀어보도록 한다.

정상적으로 풀린 모습은, 서로가 손을 맞잡은 채로 처음 크로스한 손이 11자로 풀리고 서로 마주보고 서는 상태다.

두 명씩 하고 나서 4~5명 또는 8~10명 정도의 그룹으로 하고, 반 전체가 매듭풀기에 도전해 본다.

 

최면놀이

타인을 지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을 때 나는 어떻게 타인과 연결되고 있는지를 묻 게 되는 평화감수성 몸 놀이 중의 하나입니다.

둘씩 짝을 짓고 가위 바위 보를 한다.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얼굴 코앞에 약 15cm 간격을 두고 손바닥을 갖다 댄다.

진행자가 시작! 이라고 외치면 약 20초 동안 이긴 사람이 손바닥을 자유롭게 움직인다. 이때 상대방은 손바닥이 움직이는 대로 얼굴을 중심으로 몸 전체가 따라가야 한다. 위아래, 앞으로 뒤로, 점프... 어떤 것이든 따라 가는 것이 규칙이다. 한쪽 사람이 끝나면 역할을 바꿔서 해 본다.

반드시 두 사람씩 11로 할 필요는 없다. 12, 또는 1대 다수가 해 보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조개, 진주, 불가사리

몸 놀이 중 가장 역동적인 놀이로 꼽힌다. 소외되는 친구가 하나도 없이 모두가 놀이의 한 가운데로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세 사람씩 짝을 짓고, 나란히 서게 한다. 세 사람 중 양쪽의 두 사람은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을 감싸 안듯 손을 맞잡는다.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진주가 되고 양쪽의 손을 맞잡은 사람은 조개가 된다. 진주는 손을 들어 반짝반짝 흔들며 진주 표시를 한다.

진행자 혹은 술래가 조개, 진주, 불가사리 중 하나를 외친다.

조개를 외치면 조개 역할을 하던 사람이 손을 풀고 다른 진주를 감싸러 가야 한다. 이 때 진주는 움직이지 않는다. 조개의 짝은 바뀔 수 있으며 손을 반짝이는 진주를 찾아가면 된다.

진주를 외치면 조개 안에 있던 진주가 빠져나와 다른 조개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이 때 서로가 다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른 진주가 먼저 들어와 있으면 늦게 도착한 진주는 양보하고 다른 조개를 찾아가야 한다.

불가사리를 외치면 조개, 진주였던 것을 모두 해체하고 전혀 다른 사람과 새로운 조개와 진주를 형성하면 된다.

술래를 정할 수 있다. 술래는 조개, 진주, 불가사리 중 하나를 외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게 하고 자리를 찾지 못한 다른 친구가 술래가 된다.

 

인간의자 만들기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고 연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몸 놀이다.

반 전체가 둥그렇게 원형으로 서서 앞 사람의 등을 볼 수 있도록 한다.

모두가 앞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몸이 밀착된다 싶을 정도로 원 형태를 좁혀간다.

앞 사람이 뒷사람의 무릎위에 앉을 수 있을 거리가 생겼을 때, 진행자는 서로를 의지 하여 인간의자!”를 외친다.

서로 몸의 방향이 틀어져 있거나 무릎을 정확하게 앞 사람의 의자로 내어주지 않는다면 무너질 수 있다.

편안하게 인간의자로 앉았다면 모두 손을 들어 반짝반짝”, “박수도 쳐 본다.

 

대장놀이

모두가 대장이 되는 몸 놀이다. 반 친구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재밌는 동작들을 따 라해 보자.

반 전체가 원으로 둘러선다.

진행자가 방식을 설명하고 누군가의 목에 천이 걸리면 그 사람은 대장이 된다.

대장이 원 중앙으로 나와 어떤 말이나 행동, 몸짓을 취하면 둘러선 사람들이 모두 따라해야 한다.

대장이 된 사람은 10초 정도 나와서 활동한 뒤 다른 친구에게 천을 걸어준다. 릴레이로 천을 걸어주면서 모두가 하나의 동작으로 일체감을 느끼는 순간을 맞는다.

 

 

2. 맘놀이: 마음 내어오기

 

맘 놀이는 자신의 마음을 열어 표현하고 표출하는 놀이로, 교실이라는 공동체 가운데 자신의 감정을 타인과 연결해 갈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합니다. 아이들의 심리적인 요소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나친 해석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기본적인 상태와 특질을 만나는 기회로만 여겨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펙트로그램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바닥 위에 그래프를 그리듯 특정한 질문에 대한 자신 의 위치를 표현하는 놀이로 다름과 차이를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반 전체가 일렬로 선다. 교실 공간이 부족하다면 일렬의 형태를 직선이 아닌 원형으로 해도 무방하다.

일렬의 가운데를 지표의 중간인 50이라고 하고, 한쪽은 0, 다른 한쪽은 100이라 한다. 지수를 표현하는 숫자는 다르게 표현되더라도 상관없다.

진행자가 하나의 문장(예 참고)을 말하면 아이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지수에 가서 선다. 이 때 서로 다른 지수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서로 서 있는 지표의 점수가 얼마냐고 물어보면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다.

자신의 지표 위치를 찾은 다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끼리 제시된 질문에 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의 지표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프로 이동하면서 아이들끼리의 소통의 지점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장의 예)

· 지금 이 순간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을 점수로 표현한다면 몇 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각자가 생각하는 점수로 가보자. 내가 생각하는 행복점수가 30점이라면 그 위치를 찾아가고, 70점이라면 중간에서 100점이 가까운 위치로 이동해 보자.

· 우리 반에서 나는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가? 그 편안함을 표현할 수 있는 점수대를 찾아가보자.

 

상상마당

아이들에게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경직된 감정의 상태가 몸을 굳게 만들기도 했거니와 자기표현의 자율성을 통제받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연극적 기법으로 구성된 배우 훈련의 과정처럼 감정을 동반한 모션을 취해보자.

반 전체가 둥근 원으로 선다.

진행자가 원형 안에서 우리의 상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안내한다.

빨갛게 달궈진 철판을 지나라

아주 부드러운 풀밭을 맨발로 지나라

뱀들이 득실거리는 자갈밭을 지나라

찰랑거리는 시냇물을 건너라

아주 뜨거운 바람이 부는 사막 한가운데를 무척이나 목마른 상태로 걸어간다.”

진행자가 한 사람씩 그 원 한가운데를 지나게 하는데, 원을 지나온 사람은 맞닿은 사람을 다시 다른 편으로 보낸다. 서로가 계속 교차되며 상상마당을 지나게 한다.

한번 지났던 사람은 다시 지날 수 없다는 규칙을 정해서 모두가 통과해 볼 수 있도록 해 본다.

 

그건 바로 너!

자신 안에 각인된 이미지 보기, 타인의 실제와는 관계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타인에 대 한 이미지가 어떤 모습일지 드러내는 놀이다.

반 전체가 그대로 멈춰라!” 동요를 부르면서 사방으로 자유롭게 걷는다.

그대로 멈춰라!”가 끝나는 시점에 진행자가 지시어를 외치면 참가자들은 자신이 생각한 이미지의 대상자를 찾아가 어깨에 손을 얹는다. 실제와는 상관없이 상대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즉석에서 판단해야 한다.

진행자가 외친 지시어(예 참고)의 대상자가 어떤 한 친구만으로 지목되지 않고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시어를 듣고 모두가 대상자를 선택했다면 왜 선택했는지 얘기해 주도록 한다.

(지시어의 예)

- 이 친구와 밥을 먹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이 친구에게는 내 마음 속의 말을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친구와 함께 있으면 하루가 무척 재밌을 것 같다.

- 이 친구와 함께 공부를 하면 잘 될 것 같다.

 

넘어져도 괜찮아

자신 있게 뒤로 넘어질 수 있는 아이는 별로 없다. 서로에게 믿음을 주고 지지를 해 주 는 말로 용기를 얻어 진행해 나가는 몸 놀이다.

7-8명씩 원형으로 모둠을 구성한다.

한 사람을 술래로 지명하면 술래는 코끼리 코를 한 후 허리를 굽혀 5바퀴를 돈다.

5바퀴를 돌고 나서 일어나 뒤로 넘어지도록 한다. 이 때 허리를 굽히거나 다리를 굽 혀서는 안 되고 꼿꼿이 일어서서 뒤로 넘어져야 한다.

술래가 넘어질 때, 다른 사람들은 술래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받아 주어야 한 다. 받는 사람들은 너무 일찍 받아주면 안 되고, 45도 이상 넘어졌을 때 받아 주어 야 한다.

모든 사람이 술래가 되어본다.

마친 다음 소감을 나눈다.

 

나도 게임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다.

서클로 동그랗게 앉아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들, 생각, 감정을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 하면,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나도!”라고 외치며 일어섰다 앉는다. 예를 들 어 한 사람이 이번 주에 나는 엄마랑 싸웠다.”라고 하면, 같은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손을 들고 나도를 외치며 일어났다 앉는다.

동일한 경험이 없어서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자신만 경험했던 특별한 에피소드 임으로 나만!”이라고 외치고 앉는다.

 

3. 액션 메소드

 

- 누가 동작을 시작했을까

- 가면 전달하기

- 스쿨버스

- 동작활동으로 관계 맺기

- 우정조각

- 20초 포스트 잇 그림

- 최후까지 살아남기

- 사회성 측정-소속감의 원 만들기

- 아이 콘텍트 스위치 놀이

 

 

 

<참고문헌>

회복적 생활교육 학급운영 가이드북. 정 진, 피스빌딩,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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