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생의 학업중단 위기양상

 

 

아나운서: 이번 시간에는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아동과 청소년의 특성을 통해서 이해해보는 시간입니다. 이 분야에 전문가이신 강남대학교 교육대학원 구본용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교수님: .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교수님, 학생들이 학창시절에 학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일 텐데, 최근 학업중단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의 문제를 특정 학생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교수님: 그렇습니다. 학업중단은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위기상황 중 대표적인 위기상황입니다. 과거에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이들 개인의 문제나 혹은 가정의 문제로만 보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문제들은 청소년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의 제반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또한 이들이 경험하는 문제는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이제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단순히 개별 청소년들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학업중단 위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학업중단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중요한데, 그 이유는 선생님들의 적절한 지도가 학생들의 학업중단 위기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직업적이고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아나운서: . 그래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제시된 사례를 보시면서 학업중단의 위기에 처 한 학생들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 사례 서울문정초등학교 김태영 교사

 

Q. 학업중단 위기를 겪었던 초등학생 A군의 사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A학생의 경우, 저녁시간의 돌봄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방과후에 동네를 배회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저학년 때부터 밤늦게까지 동네 주변을 배회하면서 놀고, 그러면서 만난 고학년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물건을 훔치는 등 문제행동을 시작해서 이러한 행동들이 4, 5학년 때까지 간헐적이지만 계속 지속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A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혼이 났는데요. 아이와 함께 있을 시간이 부족한 어머니께서는 A를 볼 때마다 A의 행동을 혼내고 나무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A는 선생님과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거의 없어 보였고 또 심할 때는 수업 중에 산만한 행동을 함으로써 수업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선생님들로부터 자주 주의를 듣거나 혼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A의 이런 행동들은 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그런 어려움을 유발하게 했고. A의 학생의 경우 다른 학급의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6학년 때에는 담임선생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받으면서 점차 학급의 활동에 참여하고, 또 학급의 또래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서 밖에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빈도가 줄어들게 되었고, 학교생활의 안정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교사가 학부모와 긴밀한 연락과 상담을 통해서 가정에서도 함께 여행가기, 또 함께 외식하거나 식사 같이하기, 함께 공부하기 등을 통해서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과 선생님의 지도를 통해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특히, 그동안의 학습이 부진됐던 것들이 누적되었기 때문에 갑자기 크게 향상되지는 못했지만 학습능력도 점점 좋아지고, 또 복장도 굉장히 단정해지고 수업태도도 좋아지면서 무사히 영광스럽게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후에 들리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학교에 가서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어봤더니요. 선배들과 어울리면서 흡연, 가출, 무단결석 등의 문제행동을 다시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굉장히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Q. 학업중단 위기를 겪었던 초등학생 B군의 사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B학생의 부모님의 경우, 맞벌이로 생활을 꾸려나가셔야 하기 때문에 주로 휴일도 없이 밤늦게까지 일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이 때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기가 싫은 B학생은 방과후나 주말에 친구들과 늦도록 놀러 다니곤 하였습니다.

이를 알리는 교사에 대해서 어머니께서는 학교와 교사에 대해서 불신을 하셨구요.때로는 학생의 일로 의논하기 위해 연락을 하는 선생님에 대해서 화를 내기까지도 하셨습니다.

학생은 본인도 옳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고 화를 내고, 사과를 요구하고, 싸움을 걸거나 교사에게 친구의 잘못을 고자질하면서 자신을 변명하기도 하였습니다.

B학생의 빈번한 고자질을 더 이상 교사가 들어주지 않자 학생은 교사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하면서 교사에게 따지고, 대들기도 하고, 집에 가서는 자신의 부모님에게 학교에서 교사가 자신만 무시한다고 불평을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고학년 때부터 주변 중학교에 있는 문제학생들과 SNS같은 것들을 통해서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동급생들한테는 무서움의 대상이 되었고, 학교에서는 몇몇 그런 힘이 센 노는 아이들과만 어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 3,4 학년 때까지는 학업 성취가 굉장히 상위권인 학생이었는데요. 문제학생과 어울리고 난 다음부터 학업에 관심이 줄어들고 성적도 크게 하락한 그런 안타까운 경우였습니다.

 

아나운서: . 정말 두 학생 모두 부모의 적절한 보살핌과 통제, 지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교수님: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적절한 돌봄이 필수적입니다. 적절한 돌봄이란 자녀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수용해주며, 학습활동을 지원하고, 나아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아나운서: 그래서 적절한 부모역할은 자녀들이 어릴 때일수록 더욱 중요하군요.

앞의 두 학생의 경우에서 부모역할과 학업중단 위기의 관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교수님: 우선 A군의 경우에는 가정에서 방치된 듯합니다. 생활에 바쁘신 어머니가 A군을 돌보지 못하시는 사이 A군은 동네 형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나쁜 행동들을 몸에 익힌듯합니다. 더군다나 이런 문제행동으로 인해 어머니로부터 빈번하게 혼나게 되었습니다. 수업에 문제행동을 하다 보니 친구들도 싫어했을 것이고, 선생님에게도 빈번하게 혼이 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머니도 선생님도 친구들로 모두 자기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을 A군에게는 집도 학교도 힘들고 재미없는 장소였을 것입니다.

B의 경우도 A와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친듯합니다. 더군다나 B의 경우에는 어머니가 학교와 선생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자연스레 아이 앞에서 학교나 선생님들을 비난하였을 것입니다. B는 그런 어머니의 생각을 자연스레 내면화하였겠지요. B군은 아직 다른 아이들의 입장을 수용하기 어려운 나이이기 때문에 또래들의 행동을 자기입장에서만 판단하고, 어머니처럼 친구들을 비난하고 다투는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자연스레 친구들로부터 거절당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그럴수록 자신을 외롭고, 억울하게 만든 친구들에게 적대적 행동을 하였을 것입니다.

 

아나운서: 초등학생들의 학업중단 위기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사랑과 심리적 지지가 무엇보다도 필수적이라는 말씀인데, 그런 환경을 제공받지 못한 아이들을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할 까요?

 

교수님: 학교에서도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을 지도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앞에서 김태영선생님이 말씀하신 사례를 보면 이런 아이들의 경우라도 선생님들의 적절한 관심과 배려가 있었다면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위기를 극복해나갔을 것입니다.

선생님들의 특징은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그것을 고쳐주고 싶어 합니다. 문제행동을 고쳐주려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아이의 문제행동을 지적하게 되고, 잘못된 행동들을 혼내게 되는 일이 반복이 됩니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은 자기가 거절당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 됩니다.

학교에서는 이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고쳐주는 것 보다는 아이들이 겪고 있는 외로운 마음이나 거절당하면서 오는 억울한 마음을 수용해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나운서: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니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중단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우선적으로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선생님들이 부모님의 역할도 해야 하겠네요. 앞에서 보면 A 학생이나 B 학생 모두 학급의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지요. 또 이 것이 학생들의 학업중단 위기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교수님: 매우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은 또래들과 사회적 관계를 발달시키는 능력이 생깁니다. 사회성가 도덕성이 발달되는 단계인데 특히 사회성이 중요한 발달단계에 있습니다. 사회성 발달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그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역할수용능력이라고 합니다. 이런 능력들이 잘 발달되어야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능역이 생기는데, 이런 능력이 발달되어있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자기중심적이 되어가고, 그러다보면 또래들로부터 거절당하고 배척당하게 됩니다. B학생이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사회성발달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는 가정에서 부모님들로 부터 적절하게 배려도 받아보고 사랑도 받아보고 이해도 받아보는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심리적 안정감이 있어야 발달이 됩니다. 그런 것들이 없다보면 아이들이 사회성발달이 안되어 또래관계 속에서 자구 배척당하고, 그럴수록 학교가 어려운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아나운서: 그럼 사회성이나 도덕성 발달과정에서 부모나 선생님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겠네요.

 

교수님: .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먼저 가르치기보다는 학생의 마음을 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나 선생님들로부터 이해받고 수용되는 경험이 필수적입니다. ‘선생님들이 나를 좋아하는 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르쳐주면 됩니다.

사회성·도덕성 발달 과정에서 부모님이 협조가 도움이 됩니다. 앞서의 선생님처럼 부모님이 가정에서 적절하게 아이를 지도하는 방법들을 선생님들이 알려주시고 부모님들이 따라주시면 정말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여건이 되지 않는 부모들이 상당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B군처럼 부모가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계신 분들은 학교나 선생님, 기존 제도 등이 불편합니다. 가정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배려와 보살핌 등을 해주시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사회성·도덕성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반드시 아이들을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노력들이 우선되면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는 부모와 선생님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새삼 이해됩니다. 가정에서 적절한 보호나 돌봄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에서까지 버려진다면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는 매우 어려울 듯합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특히 선생님들이 이런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지도가 특별히 필요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2. 중학생의 학업중단 위기양상

 

아나운서: 초등학교에서 학업중단의 위기를 경험하던 학생들이 중학교에 가면 그 위기 정도가 높아질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중학생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 사례 울산 매곡중학교 손덕제 교사

 

Q. 학업중단 위기를 겪었던 중학생 C양의 사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중학생 C양의 사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C양의 아버지는 C양이 7살 때 전기화상을 입어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의 구타에 시달리게 되었고 이 때부터 C양은 가족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학년이 되면서 자주 집에 들어가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주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용돈을 마련했지만, 돈이 없을 때에는 친구들에게 빌리거나 금품갈취를 하기도 하여 학교에서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잦은 결석으로 인해 출석일수가 얼마 남지 않아서 수소문 끝에 C양을 찾아보니 이미 3일 전에 집을 나온 상태였습니다.

C양은 나를 보자마자 돈을 좀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런 C양을 저희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돈이 없어 마땅히 갈 때가 없었던 제자를 우리 가족의 동의를 얻어서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C양의 어머니께도 전화를 드리고 동의를 얻고 안심을 시켜드렸습니다.

C양은 선생님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놀다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C양을 식탁으로 불렀는데 식탁 앞에서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C양은 저는 태어나서 가족끼리 식사하는 거 처음 봐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먹먹했었습니다.

앞으로 너도 이런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학교는 졸업을 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설득을 했습니다.

다행히 유예되기 10일을 남겨 놓고 열심히 학교를 다녀서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게 되었고 또 본인이 원하는 미용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어서 굉장히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학업중단 위기를 겪었던 중학생 D군의 사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중학생 D군의 사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D군은 2년 전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습니다. 이혼 전에도 부모님들의 다툼과 갈등이 빈번하였습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 후에, 어머니는 D군과 공부문제로 자주 다투게 되었습니다. 중상위권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던 D군은 부모님들끼리 다투실 때마다 자신의 방문을 걸어잠그고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크게 듣곤 하였는데, 어머니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더욱 온라인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성적은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 후에 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더 깊이 게임에 빠져들어 갔습니다. 3때는 어머니가 온라인 게임을 못하게 하면 극도로 폭력적으로 변하고 욕설도 하며 반항적으로 변해갔습니다.

또한 집에서 돈을 훔쳐 가출을 수시로 했습니다. 가출해서는 주로 PC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사랑과 인내심을 가지고 D군과 지속적인 만남과 상담을 통해서 또 선생님의 사랑을 가지고 학생을 자주 만나면서 학생에게 점점 선생님의 진심이 전해지게 되자, 학생은 안정감을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위태롭긴 했지만 무사히 졸업을 했고, 현재는 실업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저와 많은 연락을 하면서 행복하게 꿈을 향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아나운서: 아픔은 있었지만 선생님의 헌신에 바른 길을 가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도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졸업시키고 고등학교까지 진학을 시키셨네요. 사례에서처럼 선생님들의 적절한 관심과 지도는 학생들로 하여금 위기를 극복하게 만든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수님 말씀처럼 학업중단 위기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관심과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생 보다 학업중단의 위기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교수님: 높아집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1~2학년이 발달단계상 아주 전형적인 사춘기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다른 어려움이 없어도 성장하는 과정 자체에서 혼란을 겪습니다. 아이들이 신체적 발달, 생리적 변화 등이 나타나면서 큰 혼란을 겪게 되고, 이런 혼란은 아이들 마음속에 여러 가지 불안을 제공해줍니다. 아주 취약한 시기가 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때 정서적 안정감을 갖지 못한 경우 훨씬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아나운서: 중학생의 경우 발달과정에서 경험하는 혼란이 학업중단의 위기에 중요한 원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혼란이 안정될 수 있도록 가정이나 학교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겠는데요. C양의 경우는 부모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하면서 아동기를 보낸 듯합니다. 어떤 유형의 폭력을 얼마나 경험하면서 자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소개 내용 중에 한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는 C양의 말을 듣고 선생님도 가슴이 먹먹해지셨다고 하네요. 이런 가정에서 성장하면 당연히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겠지요.

 

교수님: 가정에서의 폭력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치명적인 문제를 제기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해도 저항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아이들은 무기력해지거나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내재화 될 수 있습니다. 부모의 폭력에 노출되면서 아이도 폭력적으로 바뀌어가고 품행장애가 발전됩니다. 이런 지속적인 폭력은 아이들이 자신의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게 합니다. 앞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꿈을 갖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지게 됩니다. 삶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무엇을 위해서 사는지, 왜 사는지 잃어버리고 방황을 하게 됩니다.

 

아나운서: 다음 사례에서 살펴보셨던 D학생은 상황이 무척이나 심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성인들도 게임중동에 빠져서 심각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은 어린 친구들이 피해가 심각할 걸로 보이네요.

 

교수님: 그렇습니다. D학생의 경우 굉장히 복잡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모의 갈등을 겪으면서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임을 하게 됐습니다. 게임은 즐거움을 주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을 것입니다. 특히 부모님들이 많은 갈등을 하게 되면 초등학교나 중학교 저학년 때는 부모님의 갈등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합니다. 뭔가 나 때문에 저러시는 건 아닌가?’하며 자신을 원망하고 비난하게 됩니다. 부모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내안에 들어오고, 투사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문을 걸어 잠그고 고통을 회피할 수 있는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게임중독은 학생들의 위기를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아나운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청소년의 게임 중독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교수님: 중독은 스스로 조절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점점 현실과 떨어지면서 게임 속으로 빠져들면 신체, 정신, 행동양식 등 모든 부분에서 손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되면 분노가 폭발하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분노, 세상에 대한 쌓여있는 불안과 적대감이 표출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누적되는 학습결손은 이 학생을 학교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하는 데 크게 작용합니다. 다행히 D학생은 치료를 통해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아나운서: 고통은 있었지만 치료도 잘 되고 졸업도 해서 다행이네요. 이번 시간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중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학교에서는 이런 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선생님들이 그런 아이들이 갖고 있는 욕구를 잘 수용해주고 배려해 줄 수 있다면 사춘기에 겪는 혼란들을 많이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이런 욕구를 충족해 나갈 수 있도록 선생님들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해주신다면 아마도 많은 아이들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성장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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