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도와 상담 9

상담의 과정과 기법

 

 

 

 

 

 

1. 상담초기

- 상담초기란 내담자가 상담자를 처음 만난 후부터 상담목표를 세워 구체적으로 개입을 시작하기 전까지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이루어진다.

 

1) 내담자 문제의 이해 : 상담초기에는 우선 내담자가 상담자를 방문한 이유를 탐색한다. 상담자는 문제 그 자체에 대한 정보도 얻지만 내담자가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대한 통찰이나 심리학적 어휘에 대한 지식의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2) 내담자의 인적사회적 배경의 이해 : 이 단계에서 상담자가 수집해야 할 내담자에 대한 기본적 자료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적사항 내담경위 및 호소문제 이전 상담 경험

인상 및 행동관찰 가족관계 사회적 관계 주요 발달배경

3) 촉진적 상담관계의 형성 : 촉진적 상담관계란 상호신뢰개방성안정성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상담에 대한 희망을 고취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상담의 기본적 기법인 관심 기울이기, 적극적 경청, 내담자에 대한 수용과 존중, 공감적 이해, 진실한 태도, 그리고 구체화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4) 내담자의 비현실적 기대의 수정 : 내담자에 따라서는 상담에 대한 기대가 비현실적으로 높은 경우가 있다. 어떤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에게 조언하고 자신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거나 대신 결정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와 같은 비현실적 기대에 대해서는 상담초기의 구조화를 통해 수정해 주어야 한다.

5) 상담에서의 구조화 : 구조화란 상담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내담자에게 알려주고 상담자와 합의를 이루는 과정이다. 상담자는 상담초기에 상담의 특성한계조건, 그리고 목표등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화는 상담이 방향이나 초점을 잃지 않게 하며 상담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2. 상담중기

(1) 상담중기의 영역

1) 심층적 탐색

심층적 탐색이란 지금까지 수집된 호소문제, 문제의 배경, 내담자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확인된 문제영역들 중에서 중요한 영역이 선택되어 깊이 탐색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탐색을 통해 초기상담에서는 제시되지 못한 깊은 이야기들과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표현되며 숨겨진 동기와 무의식적인 자료들이 밝혀진다.

심층적 탐색에서 상담자와 내담자는 내담자의 생활에서 있었던 주요 경험 및 사건들의 의미를 이전보다 분명하고도 통합적인 시야에서 새로 인식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다.

2) 내담자의 자각

내담자의 자각이란 내담자가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경험하던 문제들 사이에 관련성을 볼 수 있게 되고 그들 간에 의미를 발견하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눈을 뜨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는 이러한 자각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며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과 해결하지 못할 부분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2) 상담중기에서 사용되는 기법

1) 심층적 공감

심층적 공감이란 내담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공감적 이해와는 달리 내담자가 표현하지 않은 부분을 상담자가 발굴해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 내담자: “며칠 전 창수와 말다툼을 해서 서로 말도 안 하고 지내요. 그 후로 먼저 말을 걸려고 생각해도 그게 잘 안 돼요.”

상담자 A: "창수와 다투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은 모양이구나.“(공감적 이해)

상담자 B: "말다툼을 했지만, 지나고 보니 후회도 되고 그 친구와 전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구나.“(내담자가 전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긍정적 동기가 있음을 발굴하여 알게 해줌: 심층적 공감)

2) 피드백 주기

피드백은 내담자의 사고, 감정, 행동에 대해 상담자 자신이 보고 관찰한 것을 전달하여 그의 현재 모습을 지지하든가 아니면 변화시키는 기법이다.

피드백을 할 때 상담자가 기억해야 할 것은 피드백의 궁극적인 목적이 내담자의 사고, 감정, 행동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편에서 그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것이라는 점이다.

3) 직면

직면이란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불일치, 모순, 생략 등을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기술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내담자가 매우 받아들이기 어렵고 잘못하면 내담자에 대한 처벌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신뢰관계가 형성되고 난 후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

외도를 하면서도 스스로 좋은 배우자라고 말하는 경우, 사랑한다면서 학대하는 행동을 하는 부모의 경우 이의 괴리를 깨닫도록 하는 것이 바로 직면이다.

4) 즉시적 반응

즉시적 반응이란 현재 내담자와 대화를 하며 상담자가 내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상호작용에 바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내담자와 상담자가 맺는 관계에서 부적응적 특성이 반복되어 나타날 때 그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 의존적인 사람이 상담실에서도 상담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 내담자가 상담자와 맺는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담자의 의존성을 지적하고 직면하게 하는 등의 기법이다.

5) 해석

해석이란 내담자의 문제에 대해 새로운 참조체제(frame of reference)를 제공함으로써 내담자가 그 상황을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석은 재구조화라고 하기도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내담자가 가진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 지금까지와 다른 설명체제를 가지게 된다.

 

3. 상담후기

1) 상담후기는 상담중기에 얻은 자각을 바탕으로 실제 새로운 행동을 시험하고 평가해보는 시기이다.

2) 먼저 상담자와 내담자는 앞으로 실천할 행동을 결정하고 그 행동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새로운 행동의 계획은 가능한 한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

3) 새로운 행동은 우선 상담실 내에서 내담자의 즉시적 반응이나 역할연기를 통해 이루어지다가 그것이 어느 정도 성공적일 때, 상담실 밖에서의 행동으로 일반화시키는 순서를 밟도록 한다.

4) 상담자와 내담자는 새로운 행동과 사고방식을 현실생활에서 시도하며 그렇게 할 때의 결과, 정서적인 갈등, 두려움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5) 이런 과정이 지난 후 내담자 스스로가 혼자서도 계속 목표행동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그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설 때, 상담자와 내담자는 상담의 종결에 대해 논의한다.

 

4. 상담종결과 추후면접

1) 상담초기와 중기에 세운 상담목표를 달성하여 새로운 행동을 할 뿐 아니라, 그러한 행동을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합의할 때 상담을 종결할 수 있다.

2) 그러나 상담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종결이 일어날 수 있으며, 상담의 목표가 달성되었는데도 상담자나 내담자가 종결을 원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3) 어느 경우에도 상담을 갑자기 종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종결에 대해 언급한 후 적어도 23회는 더 만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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