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차시. 배움중심수업과 협력학습의 만남

01차시. 배움중심수업과 협력학습의 만남

 

 

 

1. 배움중심수업의 이해

2. 배움중심수업을 위한 협력학습

3. 배움중심 협력학습을 위한 학습전략

 

 

 

 

1. 배움중심수업의 이해

 

(1) 공부와 배움의 차이

공부 =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은 그것을 잘 습득하고 이해하는 수동적 역할 의미(교사중심)배움 = 교사와 학생이 서로에게 배우고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지식의 본질을 이해하고 깊은 탐구가 일어나는 과정(학생중심)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의 내용과 공부는 배움을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학습을 위한 것일까요? 지적 호기심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남보다 얼마나 아는지 경쟁을 원동력 삼아 공부하고 비교하기 위한 삶에서의 성취에 대한 열정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공부에 대한 즐거움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교육은 전통적 패러다임의 교육은 가르치는 활동에 주목하며 좋은 교사는 잘 가르치는 교사이며 학생은 가르침을 받아 이루어지는 학습활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과 능력을 스스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배움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과정 또한 배움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변화되고 있습니다.

즉, 배움과 공부는 같지 않으며 공부는 지식을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수동적이고 교사 위주의 사고인 반면에 배움이란 지식을 자기 내면화하는 과정입니다.

 

(2) 배움의 의미

배움이란?지식을 스스로 내면화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사고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내용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 주관적 지식이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나의 인식을 타인과 공유하면서 조정해가는 상호작용- 교사는 학생들의 배움을 위해 자극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학생을 통해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공유함- 진정한 배움은 배움의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과 해결책을 이용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배움은 지식을 자기 스스로의 사고와 경험에 바탕해서 인식하는 과정이므로 배움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식은 당연히 주관적인 특성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주관적인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 지식이 자신만의 생각으로 갇히지 않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과 생각들과의 대립과 조정의 과정이 필요하므로 배움은 상호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배움이란 개인적인 성장 배경과 가치관으로 형성되는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며,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식을 다시 타인의 시각을 통해서 바라보고 조정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배움이란 어떤 특정되고 정형화된 내용으로의 수렴이라기보다는 비정형적이며 확산적으로 펼쳐지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배움은 특정한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과 해결책이 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 ‘혁신학교, 행복한 배움을 꿈꾸다’ 157p 인용

 

<더하기 자료> 배움은 언제 일어나는가?

‘아하!’하는 깨달음의 순간에 배움은 일어나지만 그 단계와 발전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배움이 일어나기 위한 조건이나 환경은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실제 삶과 연결되는 내용을 배울 때

2. 학생들이 배우기 원하는 것을 배울 때

3. 학습자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내고 스스로 학습동기가 일어나도록 할 때

4. 몰입이 일어날 때 - 동기유발과 적절한 도전과제 제시

5.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습에 주도권을 가질 때

6. 스스로 알아야 한다고 느낄 때

 

모두를 위한 교육은 학생 개개인의 배움에 관심을 기울이고 각자 배움의 속도에 맞게 개별화된 지원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자신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는 내용과 적절한 도전이 주어질 때 학습자는 적극적으로 학습에 몰입하게 되고,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게 된다.

 

<더하기 자료> 프레네 교육론을 통해 살펴본 배움의 원리

공교육 속의 대안교육이라는 말로 흔히 표현되는 프레네 교육론은 오늘날의 배움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아동 중심적이고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며 ‘사회화’를 교육목적으로 하는 프레네 교육론이 지향하는 배움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1. 배움은 자발적 노력에 의해 구현된다.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에서 학생 중심 문화를 추구하고, 아이들 스스로 지식을 발견하고 자발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한다.

2. 배움은 일상과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으며, 다양한 지식이 어우러지는 전인을 모색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나가 삶을 마주하는 것을 탐구의 출발점으로 삼고, 아이들의 삶을 교실로 끌어오기 위해 나들이, 탐구조사학습 등을 실시한다.

3. 배움은 나와 너, 우리라는 사람 사이의 유기적 삶을 고민하고 있다.

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인격 발달’과 ‘사회화’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를 협동체 형태로 운영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위해 기능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민주주의를 운영 기본으로 삼는다. 그리하여 학교는 인간됨과 시민 됨을 배우는 실제적인 공간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4. 배움은 안다는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앎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식을 스스로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과 관련된 나만의 것으로 재창조 할 수 있도록 자율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어서 수업시간에 배움이 일어나도록 중점을 두고 실천하는 ‘배움중심수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3) 배움중심수업의 등장배경

배움중심수업은 수업방법이나 모델의 개념이 아닌 수업을 보는 철학적 관점으로 교육의 지향점, 교육내용, 평가 등의 교육활동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배움중심수업은 기존의 지식 전달 중심의 수업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된다. 기존의 산업사회에서는 지식을 암기하고, 모방하여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였으나 지식기반사회에서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은 지식과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따라서 지식을 잘 찾고, 의미를 파악-활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학습이 필요하고 자연스럽게 수업의 관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잘 찾고, 의미를 파악하고, 활용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학습이 필요해지고 있다. 이처럼 지식의 성격과 시대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수업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제 학력이란 말은 교과 성적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을 포함하여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개인마다의 특성과 적성, 그리고 서로 다른 삶의 능력까지를 포함하는 말이다. 미래사회에서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력을 익힐 수 있도록 ‘인간의 폭넓은 정신활동’을 포괄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왜?’라는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인식의 범위를 확대해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 배움중심수업?

배움(자신만의 지식이 이해되고 형성되고 창조되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 수업

어떤 내용을 배우는가보다는 어떻게 지식을 탐구하고 구성해 나가는가를 강조

학생과 학생간, 학생과 교사간의 협력을 통해 학습적 도움이 일어나는 수업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이 아니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지식의 본질을 통합적으로 꿰뚫어보고 기획하는 수업능력이 요구되는 수업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배움중심수업이란, 학습자 개개인의 차이가 존중되고 개별화된 배움의 기회가 보장되어 학습자 스스로 활동하고 협력하여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으로 수업내용과 방법을 학습자 배움중심으로 개선하여 학생의 창의적인 지성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특정 수업모형에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확한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기에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가 배움중심 철학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수업의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면 형식적인 수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하기 자료> 기존수업과 배움중심수업의 차이

기존수업	배움중심수업
지식과 기능 전달 위주의 수업 혼자 쓰고 외우는 수업 교사주도의 가르치는 수업 교과서 위주의 수업 내용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	학습자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 함께 지식을 만들어가는 수업 교사와 학생이 함께 구성하는 수업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수업내용 구성 학생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질문

 

(4) 배움중심수업의 핵심 개념

1) 지식을 어떻게 이해하고 구성할 것인가?

지식은 고정불변이 아닌 끊임없이 창조되는 과정이며, 배움중심수업은 지식의 권위에 도전하는 학습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따라서 배움중심수업의 본질은 지식이나 기능의 습득, 축적을 넘어 지식의 창조가 있는 수업이다.

2) 지식을 어떻게 탐구하는가?

학생들이 어떤 내용을 배우고 익히는가가 아닌 어떻게 지식을 탐구해 가는가에 중심에 둔 수업이다. 학생들이 학생-학생, 학생-교사의 협력으로 실패나 시행착오를 통해 지식을 탐구하면서 자기생각 만들기가 진정한 배움이다.

3) 수업방법이나 모델이 아닌 교육활동의 관점이다.

기존의 목표 지향적 수업의 반성에서 출발하여 수업에서 학생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의 의미를 살리고, 교사와 학생의 교류를 통해 지식을 창조하는 과정에 의미를 둔다.

 

배움중심수업은 첫 번째, 지식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하는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것은 ‘지식은 완성된 것,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 문제제기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현재 우리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파악하는 정도를 반영할 뿐이다. 멀리 천동설의 오류에서부터 최근의 특수상대성이론의 위기까지 이러한 사례들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으며, 이는 지식의 속성과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지식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창조되고 형성되는, 그래서 인간의 인식 영역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에 기반을 둘 때 배움중심수업은 참된 학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두 번째, 배움중심수업은 학생들이 어떤 내용을 배우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식을 탐구해 나가는가를 배우는 것이 중심이 되는 수업이다. 지식이 우리가 이해하는 수준의 범위에서 파악되는 것이라면 학생들은 그 인식의 수준을 확대해나가는 끊임없는 훈련 속에서 자신만의 사고를 확립해나가는데, 이것이 배움이다.

세 번째, 배움중심수업은 수업방법이나 모델이 아닌 교육활동의 관점이자 지향이다. 이는 학습자의 자기주도성과 자발성을 기초로 하는 학습자 중심 수업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되 교사와 학생이 끊임없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지식을 창조하고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존재해야 하는 수업이다. 배움중심수업 과정에서 교사는 학습자의 학습과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지켜보고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습자의 학습과 성장의 과정에 함께 관계하면서 교사 자신의 학습과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험을 추구한다. 또한 학생들은 학생-학생, 교사-학생 간의 활발한 소통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지식을 형성해가는 창조의 과정을 경험하며, 자기 생각을 만들고 서로 다른 자기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5) 배움중심수업의 특징

1) 교사와 학생이 끊임없이 질문과 토론을 통해 함께 지식을 창조하고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존재하는 수업이다.

2) 교사는 수업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지만 수업이 자신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일련의 흐름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학생의 다양한 사고 활동에 의해 변화와 발전이 일어나는 창조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3) 수업에서 학습소외가 일어나거나 배움의 질을 저하 시키지 않도록 학생-학생, 학생-교사 간의 깊이 있는 관심과 신뢰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4) 수업과정에서 협력적인 배움과 나눔이 일어나고 집단지성으로 지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포함된다.

 

배움중심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지식을 형성해가는 창조의 과정을 경험하도록 해야 하고, 수업 과정에서 협력적인 배움과 나눔이 일어나야 한다. 배움은 자기생각을 만드는 과정이고, 나눔은 서로 다른 자기 생각 나누기로 이러한 협력의 과정은 학생-학생, 교사-학생 간의 활발한 소통과 토론을 통해 모두가 성장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 이처럼 배움중심수업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스스로의 배움과 창의성을 길러가는 과정, 서로의 갈등을 조정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워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이다.

 

<더하기 자료> 배움중심수업을 할 때 교사들이 염두에 두어야하는 교사의 자세

신뢰하기	학생의 능력을 믿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함.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을 거두었을 때 기쁨을 표시함
수용하기	학생들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기회를 가져야 함. 질문을 하고, 정보와 의견을 이끌어 내고, 자세하게 파고들며, 진실한 마음과 관심을 보여줌
격려하기	기여한 부분들을 기록하고 목표 달성과 성공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함. 학습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운 점들에 공감함. 문제 해결과 행동 계획에 지침을 줌
개발하기	학생들의 사고를 자극하고 배움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함
도전장려	새로운 관점, 가능성 및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관점과 아이디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함
존중하기	정확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모든 학생들이 자신들이 기여한 부분과 노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함
참여하기	학습자의 학습과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지켜보고 지원하는 역할을 넘어서 학습과 성장의 과정에 함께 관계하면서 교사 자신의 학습과 성장도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험을 추구함
끌어내기	학생들에게 수용적인 자세로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함

 

<더하기 자료> 배움중심수업의 오해

기발하고 참신한 동기유발 자료가 필요하다? : 동기유발은 학생들에게 친근하거나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발한 자료라면 효과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기유발을 통해 생겨난 배움에 대한 호기심을 수업흐름으로 이어가는 것이므로 자료의 적합성이 더 요구된다.

활동지를 잘 만들어야 한다? : 배움중심수업이라고 활동지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위계에 따라 잘 조직된 학습지는 학생들의 배움을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

활동과 체험중심의 수업이다? : 배움중심수업은 활동과 체험만 하는 수업이 아니라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내 생각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배움의 태도와 삶의 태도에 대해 깨닫게 되면 그것이 바로 배움중심수업이다.

협동학습, 배움의 공동체와 같다? : 배움중심수업은 교실 수업을 살리려는 노력의 산물인 협동학습, 배움의 공동체와 가치와 철학 면에서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협동학습은 ‘공동의 학습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질적인 학생들의 소집단 상호작용 활동’을 강조하고, 배움의 공동체는 ‘작업과 소집단 중심의 활동, 협동, 표현을 통해 나와 남과 세계와의 대화로 배움 만들기’를 강조한다. 배움중심수업은 이를 포괄하면서 토의토론학습, 프로젝트학습, 문제해결학습 등 다양한 수업을 지향한다.

모둠수업으로 이루어진다? : 강의식 수업이나 개별학습에서도 배움은 일어난다. 배움중심수업이 모두 모둠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수업과정에서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배움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이다. 다만, 모둠에서 학생들의 학습활동이 활발해지고 의견을 주고받는 활동도 편하게 할 수 있기에, 모둠수업을 강조한다.

교사의 역할은 학습도우미이다? : 배움중심수업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만들어가는 수업이다. 수업을 배움중심에 초점을 두어 디자인하고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과정에 교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배움중심수업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역할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학습참여자로 정의하여 학생들의 배움을 자극하고 지원하는 역할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배우며 수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지적 성장을 이루고 경험해야 한다.

 

 

2. 배움중심수업을 위한 협력학습

 

(1) 협력학습이란?

협력학습(collaborative learning) :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넘어 학습자 본인의 수행 과정이 타인의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에서의 협력은 단순히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방이 성공할 때 본인도 성공할 수 있고, 본인의 성공이 상대방의 성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서로 노력을 통합해야 한다는 구조적 협동을 언급한다.”

경쟁학습과 개별학습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등장했던 초창기의 집단 협력학습은 ‘협동’의 개념이 더 강했다. 혼자 해결하기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를 나누어 학습을 진행하고 나중에 학습결과를 합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인지적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담당 부분만을 책임지며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구성주의에서 의미하는 협력학습이란 개인이 학습한 부분을 공유하며 공통된 소재에 대해 다양한 생각과 견해를 배울 수 있다. 또한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방법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집단지성의 개념과 유사하지만, 공동의 지식 창출과 동시에 구성원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이 구별된다. 이는 협력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학습자 개인의 배움을 더 중요시 하는 것을 의미한다.

 

(2) 협력학습의 주요원리

긍정적 상호의존	학습자 개인의 수행이 공동의 목표 성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황
개인적 책무성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서 구성원 각자가 책임감을 가지는 것
촉진적 상호작용	공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구성원들이 서로 격려하고 의지를 다지는 것
사회적 기술	목표달성을 위하여 구성원이 사회적 기술을 터득하는 것
집단 처리 과정	어떤 구성원이 도움이 되는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위를 계속하고 그만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행위

 

1) 긍정적 상호작용 : 구성원들의 행위가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으로 ‘성과의 상호의존’과 ‘수단의 상호의존’을 구분할 수 있다. 또한 상호 의존하는 개인 혹은 집단 간의 경계에 대한 정교화가 요구된다.

2) 개인적 책무성 : 함께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자신의 공헌이 드러나지 않거나, 개인의 노력이 잉여적인 수고로 느껴질 경우 혹은 집단의 응집력이 약할 때 협력학습에 참여하는 개인은 노력을 덜하게 된다.

3) 촉진적 상호작용 : 서로의 수행을 격려하기 위해 구성원 사이에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각자의 수행에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이 요구된다.

4) 사회적 기술 :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제 수행에 요구되는 지식과 기술 뿐 아니라 리더십, 갈등관리, 의사소통 능력, 합리적 의사결정능력 등의 사회적 기술이 수반되어야 한다.

5) 집단처리과정 : 어떤 구성원의 수행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며 어떤 행위가 성공을 촉진하는지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협력적 논증(중요한 사안과 대립되는 가치에 대해서 학습자가 비판적이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과 학생들 사이에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협력학습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3) 배움중심 협력학습이란?

1) 배움중심 협력학습의 개념

배움중심 협력학습은 ‘배움의 공동체’를 창시한 세계적인 교육학자인 도쿄대학교의 사토 마나부 명예교수가 창시한 교육 혁신 철학이자 방법론으로 ‘한명의 아이도 배움으로부터 소외시키지 않고 질 높은 배움을 실천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실을 모든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생각하는 공공성, 교사·학생·학부모가 고유의 역할과 책임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사와 학생 스스로 최선을 다해 최고를 추구하는 탁월성을 바탕으로 함께 배우며 더 나은 수업을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사는 수업을 디자인하고 실천한 후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 수업 사례 중심의 교내 연수, 수업연구협의회에서 참관 교사와 수업 교사가 수업 과정에서 느낀 배움의 공유를 통해 학생과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다.

사토 마나부(2006)는 배움중심 협력학습에 대해 배움의 대화적 구조에 착안하여 배움을 인지적 실천을 통한 세계 만들기, 대인적 실천을 통한 동료 만들기, 자기의 내적 실천을 통한 자기 만들기의 세 가지 차원에 걸친 대화적 실천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였다. 이 세 가지의 대화적 실천이 삼위일체가 되어 의미와 관계를 엮어가는 영속적인 과정이 ‘배움’이다. 공부가 배움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수업은 지식이나 기능을 획득하고 축적하는 활동에서 표현하고 공유하는 활동으로 진화하게 된다.

배움의 세 가지 차원				수업에서의 실천				배움의 의미			배움중심학습
대상과의 만남과 대화				작업적인 활동				활동적인 배움		→	관찰/조사/토의 등 활동설계
타자와의 만남과 대화				소집단 활동				협동적인 배움		→	소집단 활동으로 협력관계 구성
자기와의 만남과 대화				표현과 공유				표현적인 배움		→	배운 것을 표현하고 소집단과 공유

수업 내적으로 배움중심 협력학습에 대해 살펴보자면 학습자 스스로 배움을 가지게 하는 배움중심수업에 협력학습의 요소를 추가하여 개인의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배움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식을 스스로 내면화하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그렇게 생성된 주관적 지식이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나의 인식을 타인과 공유하면서 조정해가는 상호작용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배움중심수업 중에는 협력학습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수업의 모든 과정에서 협력학습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서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간의 다양한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배움이 극대화 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수업을 계획할 때 배움중심 협력학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2) 배움중심 협력학습의 필요성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교과에 대한 흥미나 만족감 등은 낮다는 OECD 조사 결과는 배움의 기쁨, 지적 호기심 등을 경험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성적과 상급학교로의 진학만을 강조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주목 받게 될 것이라는 미래 전망은 이제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학교 교육을 통해 지식을 새롭게 창조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정되고 획일화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난관을 극복해 나갈 방법으로 ‘수업’에 주목하고 있고 ‘배움중심 협력학습’을 통해 교수자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학습자의 배움에 주목하는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배움중심 교육철학과 협력학습 방법을 통해 지식구성학습, 토의․토론학습, 문제해결학습, 교류학습 등이 더욱 원활하게 일어날 수 있다.

 

3) 배움중심 협력학습과 일반적인 협동학습의 차이

배움중심 협력학습은 기존의 구조중심 협동학습과 언뜻 같은 개념으로 보이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배움중심 협력학습	협동 학습
․ 모둠보다 개별학생의 배움에 관심을 기울임 ․ 의미 있는 배움의 순간까지 구성원 전체가 기다림 ․ 적절한 과제 분배보다 높은 수준의 과제에 참여 활성화 ․ 수업 후 수업 분석 및 비평 강조 ․ 동료 교사와의 유대 강조	․ 보상제도 운영 ․ 개별 책무성에 의한 과제 부여   ․ 해결 가능한 적절한 과제 분배   ․ 정해진 순서와 규칙에 의한 구조나 모형 적용 ․ 학생 위주의 협동 강조

 

3. 배움중심 협력학습을 위한 학습전략

 

(1) 프로젝트 학습 : 프로젝트 학습은 상호작용, 일반적으로 강조하는 학습자 협력을 의미하는 상호작용을 넘어서 학습자와 교사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형태의 수업방법입니다. 프로젝트 학습에서는 교사나 학습자 한쪽에 전적으로 모든 것을 맡겨놓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와 교사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주제를 선정하고, 해결방안을 기획하여 조사와 탐구를 통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탐구하고 경험한 결과를 학습자들 사이에 공유함으로써 배움의 극대화가 일어난다.

“프로젝트 학습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방안을 기회하며 협력적인 조사 탐구를 통해 과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형태이다. 프로젝트 학습은 교사가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수업을 기획함으로써 학습자와 조력할 뿐 아니라 학습자와 상호작용하여 역동적 배움의 장을 형성하는 것이다.”

→ ‘프로젝트 수업, 교육과정을 만나다’ 20p 인용

 

(2) 협동학습 : 협동학습은 이질적인 학생들을 모둠으로 구성하여 교사가 조직한 학습과제를 설명대신 모둠내 협동을 통해 해결하는 학습방법입니다. 열린 교육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도입된 협동학습이 배움중심 협력학습의 전략으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또래 가르치기’를 통한 긍정적 상호작용과 개별적 책무성에 기반을 둔 ‘협력 과제수행’, 동등한 참여를 통해 모둠 구성원 모두가 문제해결의 성취감을 맛보고 스스로 알아낸 지식에 대한 배움의 즐거움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요구된다.

 

(3) 토의·토론학습 : 토의와 토론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주어진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논의한다는 점에서 배움중심 협력학습의 기본이 된다. 토의토론학습에서는 학생을 수업의 대상자로 보지 않고, 자료를 찾고 토의 토론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상호간 지식을 창조하는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 즉,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면서 상대방과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배움은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되고, 모둠별 협동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

 

<더하기 자료> 토의? 토론?

	토론	토의
말하기 유형	대립적 말하기 설득하는 말하기	협동하는 말하기 협의적 말하기
목적	공정하고 타당한 최선의 해결책 선택 논박을 통해 올바른 진리에 도달	협의 가능한 협의적 결론 도출
판정과 규칙	판정필요 일정한 규칙에 따라 토론	판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음 자유로운 논의

(4) 하브루타 학습 : 하브루타는 유대인의 오랜 학습법으로 토라와 탈무드를 사람들이 익히고 학습하는 방법에서 토의토론 학습의 일종인 하브루타 학습이 생겨났다. 두 사람 또는 서너 사람이 서로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짝과 함께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숙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과정에서 1:1 방식으로 짝과 대화를 하는 게 중심이 되기 때문에 단체 토론과 달리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습법이다.

 

(5) 플립러닝 : ‘거꾸로 교실’이라는 용어로 더 익숙한 플립러닝은 그동안의 교실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의 설명을 대신하여 수업에 앞서 교사가 제공한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교실에서는 토론 또는 해당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수업방식을 말한다. 예습을 통하여 사전지식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에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으며 자기주도적으로 내가 배운 내용을 의견교환 또는 토론을 통해 나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 스마트교육 : 집단지성과 협업을 이용하기 위한 학습 전략으로 단순히 스마트기기의 활용을 수업에 적용하기보다, 디지털교과서와 SMART 학습전략을 배움중심 협력학습에 도입한다면 배움이 교실수업이라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가정과 방과 후까지 확장되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하기 자료> 스마트교육의 이해

S

Self-directed (자기주도적)

ㅇ (지식생산자) 지식 수용자에서 지식의 주요 생산자로 학생의 역할 변화,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의 조력자(멘토)로 변화

ㅇ (지능화) 온라인 성취도 진단 및 처방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체제

M

Motivated (흥미)

ㅇ (체험 중심) 정형화된 교과 지식 중심에서 체험을 기반으로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는 교수- 학습 방법 강조

ㅇ (문제해결 중심) 창의적 문제해결과 과정 중심의 개별화된 평가 지향

A

Adaptive (수준과 적성)

ㅇ (유연화) 교육체제의 유연성이 강화되고 개인의 선호 및 미래의 직업과 연계된 맞춤형 학습 구현

ㅇ (개별화) 학교가 지식을 대량으로 전달하는 장소에서 수준과 적성에 맞는

개별화된 학습을 지원하는 장소로 진화

R

Resource Free (풍부한 자료)

ㅇ (오픈마켓) 클라우드 교육서비스를 기반으로 공공기관, 민간 및 개인이 개발한 풍부한 콘텐츠를 교육에 자유롭게 활용

ㅇ (소셜네트워킹) 집단지성, 소셜러닝 등을 활용한 국내외 학습자원의 공동 활용과 협력학습 확대

T

Technology Embedded (정보기술 활용)

ㅇ (개방화) 정보기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고, 수업 방식이 다양해져 학습 선택권이 최대한 보장되는 교육환경

 

 

<본 과정의 학습계열>

 

본 연수에서는 배움중심 협력학습을 교실 수업에 적용하기 위한 6가지의 학습전략을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고 배움중심 협력학습으로 디자인하기 위한 Tip을 드리고자 합니다.

 

차 시	주요 내용
1차시	배움중심수업과 협력학습의 만남
2차시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워 주는 프로젝트 학습
3차시	프로젝트 수업, 교육과정을 만나다
4차시	생각하고 탐구하는 프로젝트 수업과의 만남
5차시	공동체를 세우는 협동학습
6차시	협동 학습으로 함께 하는 배움과 나눔
7차시	교실에서 협동학습 실천하기
8차시	협동학습으로 수업디자인하기
9차시	함께 웃고 떠들며 배우는 토의·토론
10차시	생각이 자라나는 토의수업
11차시	공부가 새로워지는 토론학습 1교시
12차시	생각을 SHOW하는 비주얼 씽킹
13차시	교실을 춤추게 하는 감동의 하브루타 수업
14차시	진짜 배움으로 가는 길, 플립러닝(거꾸로 교실)
15차시	STEAM 교육과 스마트 러닝